유승민 “추경 타이밍 중요”, 이종걸 “총선용… 가증스럽다” 이달 임시국회 진통 예고

입력 2015-07-08 02:34
국회법 개정안 재의 여부를 놓고 6월 임시국회 내내 대립했던 여야가 7월 임시국회에서는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놓고 첨예하게 맞설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정부의 추경안을 서둘러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 추경안을 ‘선심성·세수 메우기 추경’으로 규정하고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민생 추경’으로 확 바꾸겠다며 결전을 벼르고 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추경은) 메르스와 가뭄, 경제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추경”이라며 “여야 모두 필요성을 인정하는 만큼 협의를 빨리 진행해 20일까지는 국회가 통과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6일 새누리당 단독으로 61건의 법안을 처리한 일을 언급하며 “(이 일이) 앞으로 여야 간 추경 협의를 하는 데 결코 장애물이 돼선 안 된다.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새정치연합은 정부 추경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 추경안을) 여당의 총선용 추경이라고 규정하고 싶다”며 “영남지역에 배당된 5000억원 이상의 사회간접자본(SOC)예산, 이 모두가 박근혜 대통령이 해주겠다고 한 선심성 예산”이라고 했다. 이어 “이렇게 (추경안을) 짜온 여당이 가증스러울 뿐”이라며 “메르스 전쟁의 직접적 원인을 제공한 정부가 국민에게 배상해야 한다”고 했다.

새정치연합은 여당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이번 주에는 추경 심사 관련 상임위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또 정부 추경안의 문제점을 분석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만든 ‘메르스·민생 추경안’도 곧 발표할 예정이다. 메르스 피해 전액 지원과 공공의료체계 개선, 가뭄 피해 지원에 필요한 재원 확보가 주된 내용이다.

다만 새정치연합도 추경의 시급한 처리를 무작정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심사를 무기한 연기하진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선 추경 심사와 ‘성완종 특검’의 연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