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산하 공공기관 CEO ‘億소리 나는 연봉’ 대대적 손질

입력 2015-07-08 02:58

인천시가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는 산하 공공기관 최고경영자(CEO)의 고액 연봉 등 고위 간부들에 대한 임금체계를 대대적으로 손질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민선6기 출범 2년차를 맞아 산하 공공기관이 불필요한 낭비요인을 제거하고 시민에게 인정받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조직·인사, 재정혁신, CEO혁신분야 각 3개 과제 등 9개 공공기관 혁신방안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업무난이도와 무관하게 과다한 연봉을 받는 CEO 연봉을 대폭 낮추기로 했다.

CEO가 억대 연봉을 받는 시 산하 공공기관은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1억3000만원), 인천의료원(1억2570만원), 인천발전연구원(1억2230만원) 등이 있다.

인천도시공사, 인천경제통상진흥원, 인천신용보증재단, 인천테크노파크, 인천정보산업진흥원도 CEO의 연봉이 1억300만∼1억600만원이다.

특히 전체 직원이 20명에 불과한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은 지난해 CEO에게 연봉 1억4000만원, 성과급 944만원, 업무추진비 4016만원 등 1억8961만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인천교통공사, 인천시설관리공단, 인천환경공단, 인천의료관광재단의 CEO 연봉은 9000만원 수준이다.

시는 행정자치부가 올해 발표한 공기업 혁신방안에 맞춰 업무량, 업무 난이도, 민간 동종업종 등을 고려해 임금체계를 다시 책정할 예정이다.

현재 인천시 산하 공공기관은 공사·공단 4개, 출자기관 3개, 출연기관 13개, SPC(특수목적법인) 19개 등 39개로 서울시와 6대 광역시 중 가장 많다.

시는 특히 SPC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착수해 사실상 종결된 사업이나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사업은 과감히 퇴출시키기로 했다. 시는 오는 8월 중으로 공공기관별 자체 혁신방안을 마련해 제출토록 조치했다.

박명성 시 재정관리담당관은 “방만한 경영으로 시민들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는 CEO는 3년 임기를 채울 수 없을 것”이라며 “매년 하위등급 CEO는 퇴출시켜 재정난 해결에도 도움을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