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북카페·놀이터·물놀이장까지 ‘웰컴 투 시청’… 지자체, 주민 휴식공간으로

입력 2015-07-09 02:53
경기도 성남시 청사 4층에 마련된 체력단련실에서 시민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성남시 제공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야탑동에 사는 주부 김영순(35)씨는 딸(6)과 아들(4)를 데리고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종종 성남시청 청사를 찾는다. 특히 요즘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더욱 그렇다.

무더위를 피하며 운동도 하고 커피 한잔을 마시며 여유롭게 책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이 잘돼 있어 안성맞춤이다.

야외는 눈을 뜨기도 어려울 정도로 햇볕이 따갑고 무더운 7일 오후 2시. 김씨는 시청사 4층에 마련된 체력단련실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 김씨는 “몇 달 전에 시청에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왔다가 우연하게 헬스장 및 북카페 등 시민을 위한 다양한 편의 시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시청하면 딱딱한 곳이라는 편견이 사라져 아주 편안하게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딸은 청사에서 전망이 가장 좋은 9층 ‘아이사랑 놀이터’에서 놀고 있고 아들은 같은 층 ‘장난감 도서관’에서 장난감에 빠져 있을 것”이라며 “주말에는 가끔씩 남편과 함께 아이들을 데리고 와 텐트를 치고 실컷 놀다 간다”고 귀띔했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주민에게 다가가는 행정, 문턱이 낮은 시정을 모토로 내걸고 청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용인시는 시민들에게 여름 피서지로서 시청을 제공키로 하고 1층 ‘하늘이 열린 마당’ 광장에 야외 물놀이장을 오는 18일 개장한다.

다음 달 16일까지 운영되는 물놀이장은 유아에서 초등학교 3학년 학생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시에서는 1층 로비와 독서공간인 ‘도서정원’도 함께 개방해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는 동안 함께 온 부모들이 무료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군포시 청사 1층에 들어서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온갖 책들이 시민을 반긴다. 시는 2011년 10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시청 로비에 북카페 ‘밥상머리’를 조성해 시민들에게 책읽는 공간으로 관공서를 내어줬다.

밥상머리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유아들의 현장체험 장소로 명소가 됐다. 아동들은 이곳에서 동화구연을 하고 이야기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옛날 얘기를 듣기도 한다.

성남=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