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주주총회에서 자산운용사가 반대표를 던진 비율이 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7일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 점검 결과 올 1∼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산운용사 61곳이 상장사 615사가 공시한 2695건에 대해 의결권 행사 시 반대 의사를 표한 경우는 189건으로 7.0%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절반이 넘는 34개사는 모든 주총 안건에 대해 찬성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외부자문을 받은 운용사가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했다. 미국의 ISS, 서스틴베스트, 에코프론티어 등 외부 의결권 자문사의 조언을 받은 9개 운용사의 반대 비율은 28.6%로 자문을 구하지 않은 곳보다 9배 이상 높았다.
또 국내계열보다는 외국계열이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국내 운용사 50곳의 반대 비율은 3.8%로 외국계열 11곳(23.1%)의 6분의 1 수준이었다. 특히 수탁고 5조원 이상 5개 대형 자산운용사의 반대 비율은 1.7%로 중형사(10%)와 소형사(7.6%)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었다. 금감원은 “대형사가 기업집단과 금융그룹에 속하는 계열이기 때문에 반대 비율이 낮다”고 분석, 사실상 대기업 소속 자산운용사들이 주총에서 거수기 역할에 충실했음을 인정했다.
한편 삼성과 엘리엇의 공방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싼 ‘표 대결’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삼성물산 지분 6.73%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삼성물산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448만8320주(2.87%)를 보유한 한국투신운용이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ISS 등 외부 자문 받은 자산운용사 주총 안건 반대 비율 9배 이상 높아
입력 2015-07-08 0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