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막내딸 구지은(48) 부사장이 지난 2일 보직 해임됐다. 구 부사장은 페이스북에 내부 갈등을 암시하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아워홈 관계자는 7일 “구 부사장이 경영진 결정에 따라 2일 구매식자재사업본부장에서 물러난 후 3일부터 회장실로 출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해임 사유와 관련해선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구 부사장 해임은 김태준 전 대표이사가 지난달 갑자기 물러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결정됐다.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부사장 출신의 김 전 대표이사는 구 부사장이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취임 4개월 만에 명확한 이유 없이 물러나 아워홈 내부 갈등설이 불거졌다. CJ 출신인 노희영 전 고문도 아워홈의 인천공항 식음료 사업을 컨설팅했다가 현재는 YG푸드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구 부사장은 구 회장의 4남매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삼성인력개발원 등을 거쳐 2004년 구매물류사업부장으로 아워홈에 입사했다. 올 2월엔 정기 인사를 통해 부사장으로 승진,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됐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에선 구 부사장이 사업구조 개편이나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내부 갈등을 빚자 구 회장이 직접 보직해임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구 부사장은 6일 페이스북에 ‘그들의 승리∼평소에 일을 모략질만큼 긴장하고 열심히 했다면 아워홈이 7년은 앞서 있었을 거다’라는 글을 올려 해임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구 부사장은 지난 2일에도 ‘외부는 인정, 내부는 모략. 열심히 일만 하는 인재들은, 일 안 하고 하루 종일 정치만 하는 사람들을 이길 수 없다’고 썼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 해임 내부 갈등탓?… 페북에 암시 글 잇따라 올려
입력 2015-07-08 0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