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미국의 억만장자 워런 버핏(86·사진)이 올해에도 28억4000만 달러(약 3조2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회에 내놓았다.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이자 회장인 버핏은 자신이 보유 중인 이 회사 B등급(클래스B) 주식 2064만주를 5개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6일(현지시간) 회사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이날 주식시장 마감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28억4000만 달러의 가치를 지닌다. 주식을 기부받는 5개 재단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부부가 운영하는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버핏의 아들, 딸 등 가족이 운영하는 4개 재단이다.
버핏은 2006년부터 이들 5개 재단에 기부하기 시작했으며 2013년에는 26억 달러어치, 그리고 지난해에는 28억 달러어치의 주식을 각각 내놓았다. 지금까지 버핏의 기부금 총액은 255억 달러에 이른다. 버핏은 빌 게이츠 부부 등과 함께 가장 많은 재산을 기부하는 사람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버핏의 재산이 이날 기부로 645억 달러로 줄었다면서 스페인의 재벌인 아만시오 오르테가에게 세계 3위 부자 자리를 넘기고 4위가 됐다고 평가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워런 버핏, 올해도 3조2000억원 기부
입력 2015-07-08 0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