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중표(1938∼2005) 목사 별세 10주기를 맞아 7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구 동판교로 한신교회(이윤재 목사)에서 추모예배가 열렸다. 이 목사 유족과 제자 등 추모예배 참석자들은 고인의 유지인 ‘별세 신앙’을 계속 이어나갈 것을 다짐했다.
추모예배에는 황용대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장, 전병금 강남교회 목사 등 기장 소속 목회자들이 참석해 고인의 삶과 신앙을 추념했다. 황 총회장은 “15년 전 교단 총회장을 지낸 이 목사님은 기장 교단에 대한 교계의 오해와 편견을 불식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며 “항상 청빈·검소를 강조하며 한신교회를 건강하게 부흥시킨 고인의 삶과 영성은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에 큰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지근거리에서 이 목사와 교분을 나눈 전 목사는 ‘내가 달려갈 길’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고인을 추억했다. 전 목사는 “세상 취미 하나 없이 목회와 기도에만 전념하고, 퇴직금과 유산 일체를 교회 개척에 사용한 이 목사님은 참으로 하늘이 내린 목회자”라며 “교회 지도자들이 인간적 이익에 혈안이 돼 비윤리적 행동을 일삼을 때마다 삶으로 별세 신앙을 산 목사님이 더욱 그리워진다”고 말했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는 추모시를 낭독했다. 제자인 최학휴 광주양림교회 목사는 추모사를, 후임인 강용규 서울 한신교회 목사는 축도를 맡았다. 추모예배 후 참석자들은 이윤재 목사의 안내에 따라 고인의 묘비 앞에서 헌화했다. 2005년 지병으로 별세한 고인은 유언에 따라 수목장으로 장례를 치러 교회 앞 화단에 묻혔다. 묘비에는 ‘주님은 나의 생명, 나의 행복, 나의 전부. 이대로 마치고 좋아서 새 하늘이요, 새 땅이려니 죽음 또한 영원한 생명의 한순간이리라’는 비문이 적혀 있다.
성남=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한신교회 故 이중표 목사 10주기 추모예배
입력 2015-07-08 0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