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원섭 산림청장 “치유의 숲·수목장림 확대… 산림 복지시대 열 것”

입력 2015-07-08 02:48

“해방 이후는 산림녹화, 지금은 산림복지 시대입니다. 숲은 출생에서 사망까지 국민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줍니다. 산림청은 산림복지를 통해 국민복지를 창조하고 있습니다.”

산림복지를 산림정책의 핵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원섭(사진) 산림청장은 7일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그동안 국민이 숲을 가꿨다면, 이제는 숲이 국민에게 행복을 되돌려줄 때라고 보고 다양한 산림복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인구 41%가 월 1회 이상 숲을 찾고 있으며, 선호하는 여가 활동 1위로 등산을 꼽았다. 연간 누적 산행 인구가 4억600만명에 달할 정도여서 산림복지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다음은 신 청장과의 일문일답.

-산림복지를 위한 주요 계획은.

“2017년까지 치유의 숲을 34개로 확대하고, 산림치유를 위한 대규모 단지를 두 군데 조성한다. 지역과 연계한 산림치유마을 10곳도 만들 계획이다. 2017년까지 산림치유 활동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산림치유지도사를 500명 양성하겠다.”

-국민복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산림서비스 정책은.

“2013년 ‘산림복지 종합계획’을 수립해 유아부터 노인까지 맞춤형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출생부터 사망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숲을 통해 휴양·문화·보건·교육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생애주기별 산림복지 체계’를 구축, 국민복지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산촌지역 임산물 우선 구매, 지역주민 우선고용 등의 방법으로 산촌을 산림복지의 거점으로 활용하고 산촌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숲 태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임신부가 늘고 있는데, 숲 태교 효과는 어떤가.

“임신 16주에서 36주 사이의 임신부와 남편을 대상으로 숲 체조, 숲 향기, 숲 소리, 숲 색채, 숲 공예 등 오감을 활용한 태교 활동 및 명상, 태담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임신부들은 숲을 통해 다채로운 태교 방법을 습득해 거주지 인근 공원 또는 숲에서 손쉽게 태교활동을 할 수 있다. 2010년 숲 태교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면서 참여자에 대한 검사를 해보면 우울감과 불안감, 스트레스 지수 등 정서적으로 눈에 띄는 개선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 산재한 국립자연휴양림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국민들이 숲을 사랑하면서 자연히 산림청이 운영하는 자연휴양림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가족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전국 162개 자연휴양림에 숲해설가 405명을 배치, 휴양림 특성에 맞게 차별화한 숲해설 서비스를 하고 있다. 가족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목공예, 한지공예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학교폭력 예방, 가족 관계 회복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특수목적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자연회귀 개념의 수목장이 각광받는데 수목장림에 대한 복안은.

“국내 유일의 국립수목장림인 경기도 양평군 ‘하늘숲추모원’은 2009년 개원 이래 기대 이상의 높은 호응으로 3년 만인 2012년 가족목 분양이 완료돼 추모원 면적을 3배로 늘려 분양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수목장림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전국에 수목장림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수목장림의 전국화를 위해서는 수목장은 묘지가 아닌 산림의 일부라는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국민과 적극 소통할 계획이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