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교회 대통령 표창 취소” 릴레이 1인 시위… 하나님의교회 피해자들 청와대 앞에서 이어가기로

입력 2015-07-08 00:27
조모씨가 7일 청와대 앞에서 하나님의교회에 수여된 대통령 표창을 취소하라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호광 인턴기자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 피해자들이 하나님의교회에 수여된 대통령 표창을 취소하라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해양수산부가 하나님의교회에 수여한 대통령 표창에 결정적 하자가 있다는 지적(국민일보 2015년 7월 3일자 29면 참조)에 따른 것이다.

하나님의교회 탈퇴자 조모(48)씨는 7일 청와대 앞에서 ‘시한부 종말론 집단에 웬 대통령 표창?’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대통령 표창 취소를 촉구했다. 조씨는 “해수부가 ‘언론보도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정부포상이 합당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경우 추천이 제한된다’는 행정자치부의 정부포상업무지침을 어긴 채 하나님의교회에 대통령 표창을 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지, 반사회적 종교집단 때문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악몽을 잊은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면서 “정부는 지금이라도 포상업무지침에 따라 대통령 표창을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999년 하나님의교회에 입교해 2008년 탈퇴한 조씨는 하나님의교회 신도로 활동하는 아내와 이혼한 상태다. 조씨는 “내가 하나님의교회에 들어갔을 무렵, 그들은 종말론을 주장하며 ‘2000년이 오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면서 “이후에도 ‘어머니 하나님’과 ‘아버지 하나님’으로 각각 추앙하는 장길자(72)씨와 고 안상홍씨의 생일헌금 등 각종 헌금을 헌납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하나님의교회 피해자들은 대통령 표창이 취소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예정이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