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가부도 위기, 미국의 연준 금리 인상 등 글로벌 금융시장을 불안케 하는 악재들이 예상되면서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아파트 분양단지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이자 부담이 없는 단지가 주목받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8일 “중도금은 아파트 가격 중에서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무이자 융자를 받을 수 있다면 그만큼 부담이 줄기 마련”이라며 “대외 흐름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향후 발생할 금융비용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쪽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26일 부산에서 분양에 들어간 대연 파크 푸르지오가 대표적인 중도금 무이자 단지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견본주택 개관 이후 주말 3일간 방문객 2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3.3㎡당 965만원의 분양가가 책정됐다.
지난달 12일 강원도 삼척시에 견본주택을 개관한 e편한세상 삼척교동은 중도금 무이자에 전 가구 발코니 무상 확장 혜택까지 제공한다. 3.3㎡당 677만원의 분양가가 책정됐고, 인기에 힘입어 전 타입 청약을 순위 내 마감했다. 개관 당일에 100m 이상의 긴 대기줄이 만들어졌고, 오후에는 일부 대기 인파가 기다리다 못해 돌아가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개관한 견본주택에 주말 3일간 2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대신 더샵은 부산 서구 서대신동 재개발한 단지다. 1009만원(3.3㎡당)의 분양가가 책정됐다. 전 타입 가구에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충북 청주시 강내면에 공급 예정인 청주흥덕 한양수자인은 지난달 26일 조합원 모집에 들어갔다. 주택홍보관에는 개관일 오전부터 궂은비가 내렸지만 이어진 주말 3일간 1만1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로 사업지 인근 노후 아파트보다 저렴한 640만원대 공급가(3.3㎡당)가 책정됐다. 여기에 중도금 무이자 융자로 이자 부담을 없앴고, 확정 분담금 시행으로 조합원의 추가 부담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했다.
유성열 기자
금융시장 불안할 땐 ‘중도금 무이자 혜택’ 따져보세요
입력 2015-07-09 0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