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분양시장에서는 중소형 아파트가 단연 돋보이는 청약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난이 장기화되면서 자금 부담이 덜한 중소형 아파트로 갈아타는 수요가 늘었고, 분양시장에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8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 1∼6월 수도권에서 청약을 받은 96개 단지 가운데 1순위 청약 경쟁률이 높은 상위 10개 주택형은 모두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대우건설이 경기도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는 전용 83㎡로 이뤄진 단일 주택형으로 A타입과 B타입이 각각 162.2대 1, 147.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림산업이 지난 5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에 선보인 e편한세상 신촌 전용 59E㎡가 128.1대 1로 뒤를 이었다.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과 6.0이 전용 59㎡에서 각각 126.5대 1, 125.3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동탄 린스트라우스 더 센트럴 전용 75A㎡ 86.0대 1, 신금호파크자이 전용 59A㎡ 84.7대 1 등의 순서였다.
6월말 기준 수도권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3억946만원이었다. 전세가는 2억2433만원으로 8513만원만 있으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반면 전용 85㎡ 초과 아파트의 경우 평균 매매가와 전세가는 각각 6억931만원, 3억9169만원으로 2억1762만원이 있어야 매매로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중소형에서 매매수요로 전환하기가 더 수월하다는 의미다.
중소형 아파트의 매매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온나라 부동산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수도권 전용 85㎡ 이하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3만9336건으로 전체 매매거래 건수의 82.07%를 차지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셋값 상승이 지속되면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내 집 마련을 고려하는 수요자라면 중소형으로 구성된 단지를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 계열사 아이앤콘스는 이달 경기도 부천시 약대동 일대에 부천 3차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5층 2개동에 총 184가구 규모다. 전용 59∼70㎡의 중소형으로만 이뤄졌다. 일신건영은 경기도 화성시에 송산그린시티 휴먼빌을 선보인다. 지하 1층∼지상 20층에 12개동, 전용 70∼84㎡로 총 750가구 규모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도 포천시 군내면에 포천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지하 1층, 지상 10∼23층에 7개동, 전용 59∼84㎡로 구성됐다. 총 498가구 규모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일대에서 안산 메트로타운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47층, 10개동에 전용 59∼84㎡ 아파트 1600가구와 전용 18∼22㎡ 오피스텔 440실이 공급된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분양시장은 중소형 아파트 전성시대
입력 2015-07-09 0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