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소리-권순웅] 다음세대를 위해 한국교회여 뭉쳐라!

입력 2015-07-08 00:19

올해 대한민국 크리스천들의 가장 큰 이슈는 동성애 문제다. 동성애자들의 활동에 대해 기독교계는 크게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다. 동성애자들은 소수자인데도 불구하고 만만치 않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동성애자들의 손을 들어준 것은 거의 메가톤급 결정이다. 한국교회에도 비상이 걸렸다. 우리나라 동성애자들의 움직임도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동성애자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보면 첫째, 결집력이 매우 강하다. 메르스로 인해 기독교 행사는 대거 취소됐다. 교회 출석률도 뚝 떨어졌다. 그러나 퀴어문화축제는 취소되지 않았다. 거리 행진을 불허한 경찰 조치는 재판을 통해 뒤집혔다. 이들은 단순히 성적 욕구를 해소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철학으로 무장하고 있다. 그들은 인권이란 이름으로 뭉쳐 있다. 또 하나의 마르크스 사상이 진화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고도의 이미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들은 성경의 무지개도 도용하고 있다. 무지개를 보면서 심판 가운데 베푸신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을 묵상해야 하는데, 이제는 동성애가 생각날 정도로 이미지화됐다. 분홍=성, 빨강=삶, 주황=치유, 노랑=햇빛, 초록=자연, 하늘색=예술, 파랑=조화, 보라=영혼이다. 발 빠른 정치인들, 기업가들이 동성애를 지지하고 나선다. 동성애의 이 고상한 이미지(?)가 자신들의 정치적 혹은 상업적 이익과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동성애 반대운동을 하는 기독교단체의 이미지는 어떠한가. 한 신문은 다음과 같이 머리글을 달았다. ‘대구 퀴어축제, 보수단체서 인분 뿌려 방해’. 물론 해당 언론사의 성향 문제이니 균형성에 의문을 표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미지 싸움에서 밀리고 있다. 기독교 보수단체는 과격하며 에티켓을 상실한 반문화적 태도를 보이고, 동성애자들은 사랑을 외치는 천사의 모습으로 이미지화되고 있다.

셋째, 매우 전술·전략적이다. 그들의 공격 대상은 기독교일 것이다. 그러나 직접적인 공격을 하지 않는다. 그들을 지지하는 언론에서 항상 쓰는 말은 무엇인가. ‘기독교보수단체’라고 쓴다. 이것은 기독교계를 분열시키는 이간책으로 보인다. 포스트모더니즘세대의 특징은 절대권력 혹은 기성세력을 거부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다음세대로부터 기독교 보수교회는 호감을 점점 상실하게 된다. 그만큼 동성애자들은 반사이익을 더 얻게 되는 것이다.

한국갤럽이 전국 국민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9∼11일 1005명에게 동성결혼 법적 허용에 대해 물었다. 2001년 조사에 비해 찬성이 18% 포인트 증가했고, 반대가 11% 포인트 감소했다. 젊은 층은 훨씬 더 개방적이다. 잘못하면 다음세대에 동성애가 시대사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지난 4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학원선교위원회 주최로 학원선교대회가 열렸다. 다음세대 문제가 교단을 넘어 한국교회의 문제라는 데 공감하고 초교파적으로 모였다. 교회와 학교, 가정이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함께 가야 한다는 ‘트로이카 선교운동’의 비전을 세우고 나누었다. 참석자 일동은 한국교회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핵심 내용은 ‘한국교회는 동성애·이단과 불건전한 세속주의로부터 다음세대를 보호하고 기독교 세계관을 가진 크리스천을 세우는 데 전적으로 연합해야 한다’ ‘기독교학교, 미인가 기독대안학교 등을 위한 법률지원 및 보호를 위해 연합해야 한다’ ‘기독교과서와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연합해야 한다’ 등이다. 한국교회는 서로의 신학을 존중하며, 다음세대를 위해 뭉쳐야 한다.

권순웅 목사(동탄주다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