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7월 ‘맨발 투혼’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의 우승 잔상이 강렬해서일까. 한국(계) 선수들은 메이저 대회 가운데 유독 US여자오픈에만 나오면 힘을 낸다. 박세리가 한국 국적 선수로는 처음 우승한 이후 박인비(27·KB금융그룹),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 최나연(28·SK텔레콤) 등 모두 6명의 우승자를 배출했다. 교포인 미셸 위(26·미국)까지 포함하면 7명이다.
박인비는 2008년과 2013년 두 차례나 우승했다. 2011년 유소연부터 지난해 미셸 위까지 4년 연속 한국(계) 선수가 우승을 독차지하고 있다.
올해로 70회를 맞는 US여자오픈은 9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6460야드)에서 개최된다. 올해도 ‘코리안 시스터스’의 초강세가 예상된다. 한국(계) 선수들은 올해 열린 16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대회에서 무려 12개를 싹쓸이했다. 다승 선두 박인비가 3승을 챙겼고 최나연, 김세영(22·미래에셋), 리디아 고(18·뉴질랜드)가 2승씩을 나눠가졌다.
특히 박인비는 자신의 투어 15승 가운데 6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올리고 있어 우승 가능성을 드높이고 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 김세영은 앞선 두 차례 메이저 대회 ANA인스퍼레이션과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뼈아픈 퍼트 실수로 우승을 놓친 경험이 있어 이번 대회를 벼르고 있다.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도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여기에 지난주 중국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김효주(20·롯데)도 우승 경쟁에 뛰어든다. 김효주는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다. 올해 KLPGA 투어에서 3승씩을 거둔 전인지(21·하이트진로), 이정민(23·비씨카드)도 한국 투어를 대표해 처녀 출전한다.
국가대표 이소영(18·안양여고3년)과 국가상비군 윤민경(16·대전체고1년)은 국내에서 열린 국제예선전에서 1, 2위를 차지해 꿈의 무대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출전이 까다로운 이번 대회에 교포선수들까지 포함한 한국(계) 선수들은 25%인 39명에 달한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US여자오픈 한국(계) 강세 이어질까… LPGA 박세리 박인비 유소연 최나연 미셸위 등 8차례 우승
입력 2015-07-08 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