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돌아올 줄은” 유족들 통곡… 중국 버스 사고 사망 공무원들 시신 국내 도착

입력 2015-07-07 02:13
중국 현지연수 중 버스 추락사고로 숨진 지방공무원연수생 10명의 시신이 6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운구되자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인천공항=구성찬 기자

중국 지린성 지안에서 연수 중 버스 추락사고로 숨진 공무원 9명과 여행사 대표 1명 등 우리 국민 10명의 시신이 6일 오후 1시5분 항공편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들어왔다.

사망 연수생 유가족 37명과 이들을 현지에서 지원하던 공무원 10명 등 48명도 같은 항공편으로 귀국했다. 침통하고 초췌한 모습의 유가족들은 가슴에 검정색 ‘근조’ 리본을 달고 영정을 앞세워 입국장으로 빠져나왔고 마중 나온 다른 가족과 친지들을 발견하자 부둥켜안고 오열했다.

한 유가족은 “중국 연수를 가며 설레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이렇게 돌아왔다”며 “앞으로 어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가족들은 행정자치부가 마련한 버스를 타고 시신이 옮겨진 화물터미널로 이동했다. 이어 소속 지방자치단체가 준비해 둔 차량을 타고 각 시·도로 떠났다.

태극기로 감싼 관에 안치된 시신들은 대기하던 운구 차량에 실려 자치단체가 마련한 병원 영안실로 옮겨졌다. 제주 출신 사무관의 시신은 119헬기를 통해 운구됐다. 일부 유가족은 시신이 운구되는 모습을 지켜보다 여전히 믿기지 않는 듯 주저앉아 얼굴을 손으로 가린 채 울음을 터뜨렸다.

숨진 공무원들의 장례는 소속 자치단체가 주관하는 지방자치단체장(葬)으로 8∼9일 치러질 예정이다. 인천 서구 공무원인 한모(55)씨의 시신은 국제성모병원에 안치됐으며 8일 서구청사 앞마당에서 서구청장으로 영결식이 열린다.

경북도는 유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정모(51) 사무관의 장례를 8일 오전 8시30분 가족장으로 도청 앞마당에서 치르기로 했다. 여행사 대표 김모(53)씨의 장례도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행자부 관계자는 “황망한 사고에 침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동료 공무원들의 명복을 빈다. 정부는 유가족을 위로하고 장례가 원만히 치러질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행자부는 장례를 치른 후 사망자 등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대책을 검토할 방침이다. 행자부는 중국 지린성 병원에서 치료 중인 부상자 16명은 상태가 호전되고 있으며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귀국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지 병원에서 중상자가 3명 추가로 분류됐지만 인공호흡기 등 생명유지 장치를 달지 않는 등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사고수습팀은 의료진이 퇴원을 동의하는 부상자부터 조속히 귀국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현지에서 사고수습 중 호텔객실에서 투신한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의 시신은 지안시와 협의해 이른 시일 안에 국내로 운구할 방침이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