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3개국 순방에 나선 프란치스코 교황이 5일(현지시간) 첫 방문국인 에콰도르에서 “라틴아메리카는 연약한 소외 계층에 가장 큰 빚을 지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에콰도르에 도착한 후 성명을 통해 사회 소외 계층에 대한 관심,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경제개발 등을 강조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교황은 “로마 가톨릭의 대표로서 결코 사랑받지 못하는 이들을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소외된 노인들과 어린이를 위하는 그리스도의 은총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간직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환영 인사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인이 가장 많지만 가장 불평등이 심화한 나라”라면서 “불공평의 벽을 허물어 인본주의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려면 모두가 하나 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에콰도르에 이어 8일간의 일정으로 볼리비아, 파라과이 등을 방문한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3개국 방문은 최초의 남미 출신 교황으로서 이 지역의 가톨릭 신자 감소를 막기 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능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중남미는 단일 대륙으로는 가장 많은 4억2500만명의 가톨릭 신자를 보유해 전 세계 신자의 39%를 차지한다. 하지만 1970년대까지만 해도 90%에 이르렀던 중남미 국가들의 가톨릭 신자 비율이 지난해 11월 현재 69%로 떨어졌다.
이번에 방문하는 에콰도르(79%) 볼리비아(77%) 파라과이(89%)는 여전히 압도적인 가톨릭 비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원주민을 중심으로 개신교로 개종하는 사례가 느는 추세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교황 “남미는 빈곤계층에 큰 빚을 졌다”
입력 2015-07-07 0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