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9편 ‘과열’ 우려 인천-로마 노선, 입국승객 유치가 승패 가른다

입력 2015-07-07 02:13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시내 카발리에리 힐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로마 취항 기자간담회에서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왼쪽 세번째)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마=공항사진기자단

아시아나항공이 인천∼로마 간 직항편(매주 화·목·토)의 첫 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시아나항공의 합류로 인천∼로마 구간은 주당 9편의 직항기가 뜨는 치열한 경쟁 노선으로 떠올랐다. 로마에서 인천으로 오는 항공편 고객을 얼마나 유치할 수 있는지가 성패 관건이 될 전망이다.

6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 이탈리아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 국제공항으로 향했던 첫 비행기에 290명의 승객이 올라 96.7%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로마를 출발해 한국시간으로 다음날 인천에 도착한 항공편은 268명(탑승률 89.3%)이 이용했다. 최근 3년간 인천∼로마 노선의 평균 탑승률인 86.7%를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특히 이번 직항편에 탄 승객 중 개별자유여행(FIT) 고객 비중이 40% 수준에 이른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유럽 중심으로 한꺼번에 여러 나라를 둘러보는 패키지형 여행에서 개인적인 관심사에 따라 특정 지역을 집중적으로 여행하는 방식으로 변화한 만큼 로마 노선의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도 지난 1일(현지시간) 로마 현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천∼로마 노선 승객 중 개인 손님이 많았다는 것은 새로운 여행 스타일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로마 취항으로 서유럽 중심이던 유럽 네트워크가 중남부 유럽으로 확대돼 여행 상품의 다양화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독점해 오던 로마 노선에 지난달 이탈리아 알리탈리아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동시다발적으로 경쟁에 뛰어들면서 과잉 공급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 사장은 “일본 항공사 중 이탈리아에 들어온 곳이 없는 만큼 우리로서는 틈새”라면서 “아시아나항공이 전일본공수(ANA)항공,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등이 가입한 스타얼라이언스 동맹체라는 것도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로마=조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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