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조천읍 함덕 해역에서 야생 적응 훈련을 해온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수컷)와 ‘복순이’(암컷)가 드디어 바다로 돌아갔다.
해양수산부는 훈련 중인 태산이와 복순이가 건강과 야생성을 완전히 회복해 이들을 6일 제주 앞바다에 방류했다고 밝혔다. 태산이와 복순이는 5월 14일부터 함덕 가두리 시설에서 바다의 흐름을 익히며 살아 있는 물고기를 잡아먹고 주변에 몰려든 돌고래 무리와 교감하면서 야생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왔다. 앞서 민관방류위원회는 태산이와 복순이의 기형, 장애, 심리적인 불안 상태가 자연과 비슷하게 조성한 환경에서 큰 문제없이 잘 적응해 최종 방류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해수부는 “민관방류위의 결론에 따라 그물로 둘러싸인 가두리 내에서 생활하기보다는 하루빨리 자연으로 보내는 것이 태산이와 복순이를 위한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2009년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된 태산이와 복순이는 제주의 한 공연업체에 팔려 돌고래쇼에 동원됐다. 그 뒤 대법원이 2013년 이들 돌고래를 사들인 업체에 몰수형을 선고해 풀려났으나 기형과 건강 문제로 방류되지 못하고 그동안 서울대공원에서 보호를 받아왔다.
세종=이용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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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포획 돌고래쇼 동원 태산이·복순이, 6년 만에 고향 바다로
입력 2015-07-07 0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