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압도적 꼴찌서 상승세로… kt, NC·삼성도 잡나

입력 2015-07-07 02:10
‘1982년 0.188’과 ‘2015년 5월 5일 0.103’

한국 프로야구 34년 역사에서 역대 최악의 승률은 원년이었던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기록한 0.188이다. 한때 프로야구 관계자들과 팬들은 30여 년간 이어져 오던 이 기록이 어쩌면 올해 깨질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올해 1군에 합류한 kt 위즈를 통해서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꼴찌다 보니 비교할 대상을 찾기 위해 과거 기록을 끄집어내야 할 정도였다. 팀 타율은 86년 청보 핀토스가 세운 역대 최저(0.219)와 동률이었고 평균자책점 5.97은 2014년 한화 이글스(6.35), 82년 삼미 슈퍼스타즈(6.23), 2000년 해태 타이거즈(5.99)를 위협했다.

그런 kt가 달라졌다. 지난 4일 3할대 승률을 올렸고 5일엔 KIA 타이거즈에 승리하며 홈 스윕(3연전 전승)을 달성했다.

이제 kt의 목표는 막내 구단 중 최고 승률을 만드는 것이다. 조범현 감독은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목표가 있다면 신생팀 최고 승률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91년 쌍방울 레이더스가 거둔 0.425가 신생팀 최고 승률이다. 80경기를 치른 kt는 6일 현재 25승 55패다. 남은 64경기에서 무승부 없이 37승27패를 올릴 경우 62승 82패로 조 감독이 목표로 세운 신생팀 최고 승률 0.431이 가능하다. 1패만 더해도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렵다. 지금 상승세라면 가능해 보인다. kt는 지난달부터 5일까지 28경기에서 15승13패를 기록 중이다.

일단 분위기는 좋다. kt는 외국인 선수 교체와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와의 트레이드 등 팀 리빌딩 작업을 진행했고 최근 효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타선에서는 ‘마블 듀오’로 불리는 댄 블랙-앤디 마르테 두 외국인 선수가 막강 화력을 뽐내고 있다. 오정복 등이 트레이드로 합류하면서 무한 경쟁에 들어간 외야수들은 긴장감 속에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선발도 최근 크리스 옥스프링, 정대현, 엄상백을 중심으로 안정세를 찾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저스틴 저마노도 합류 예정이다.

kt가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이번 주가 고비다. 주중엔 공동 2위 NC, 주말엔 최강팀 삼성을 만난다. 상대 전적에선 kt가 열세다. 삼성에 1승 6패, NC에는 3승 6패다.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