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국회법 개정안이 폐기된 6일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 없이 공식일정을 소화했다. 박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제4차 핵심개혁과제 점검회의, 오후에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업과 함께하는 일·가정 양립행사’에 잇따라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데 대해서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도 박 대통령은 당분간 정치권과 관련된 발언은 최소화하면서 정책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는 특히 최근 당청 갈등의 핵심요소인 유 원내대표 거취에 대한 직접 언급은 자제했다. 이미 박 대통령이 명확한 메시지를 보낸 만큼 청와대가 또다시 덧붙일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여겨진다. 청와대가 일선에 나서서 계속 유 원내대표를 압박하면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인식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제 공은 당으로 넘어간 일”이라며 “청와대는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유 원내대표가 자리를 지키는 이상 당청 간 긴밀한 소통 등은 이뤄지기 어렵다는 강경한 기류를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朴 대통령, 정치 ‘정’자도 안 꺼낸 채 공식일정 소화
입력 2015-07-07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