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최금선(사진) 할머니가 숨을 거뒀다.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48명으로 줄었다. 지난달 11일 김외한·김달선 할머니, 24일에는 김연희 할머니가 숨지는 등 6월부터 잇따라 4명이 세상을 떠났다. 올 들어서는 7번째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최 할머니가 5일 오후 11시20분쯤 향년 90세로 별세했다고 6일 밝혔다. 1925년 11월생인 최 할머니는 16세이던 1941년 목욕을 하기 위해 친구 집에 가다 강제 동원됐다. 중국 하얼빈 텐츠가이에서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최 할머니는 위안소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치다 붙잡혀 매를 맞기도 했다고 한다.
1942년에 간신히 도망쳐나와 평양으로 돌아왔지만 일본군에게 잡힐까 두려워 집으로 가지 못했다. 최 할머니는 황해도 겸이포에서 1년 동안 찻집 종업원으로 일했다. 여기서 남편을 만나 19세 때 서울로 내려와 결혼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정부에 공식 등록한 것은 2003년 3월이다.
최 할머니는 노환으로 2007년부터 노인전문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오다 2012년 12월 패혈증과 폐렴 등으로 중환자실에 장기 입원하기도 했다. 유족 측은 화장 후 충남 천안 망향의 동산에 안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최금선 할머니 별세
입력 2015-07-07 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