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니아는 남미 아마존강 일대에서 서식하는 육식성 민물고기다. 피라니아는 원주민 말로 ‘이빨이 있는 물고기’란 뜻. 날카로운 이빨로 다른 물고기를 잡아먹고 산다. 물에 들어온 포유동물에서 피 냄새가 나면 무리를 지어 공격하기도 한다. 크기는 최대 40㎝까지 자라며 무게는 5㎏까지 나간다.
공포영화에선 피라니아가 떼 지어 사람을 습격하는 식인물고기로 나오지만 본래 습성에 비해 과장됐다고 한다. 먼저 귀찮게 하거나 피를 흘리지 않는 한 사람에게 달려드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것. 실제 영국 탐험가이자 다큐멘터리 진행자인 제레미 웨이드가 100마리의 피라니아 떼가 있는 수조에 몸을 담그는 실험까지 했는데 별 반응이 없었다. 피라니아는 국내에서 관상용으로 키우기도 한다. 적정 온도 23∼30도의 수조에서 기른다. 물고기 삼겹살 닭고기 등을 먹이로 준단다.
하지만 2011년 브라질의 한 댐에서 수영을 즐기던 관광객 100여명을 공격하는 사건이 벌어진 적이 있어 요주의 대상이다. 피해자들의 상처가 심하지 않았지만 위험성을 무시할 수 없어 브라질 당국은 천적인 틸라피아와 피콕배스 10만 마리를 방류했다고 한다. 2012년엔 중국에서 강가에 있던 사람을 공격해 주민들이 불안해하자 당국이 마리당 약 18만원의 포획 포상금을 내걸었다는 소식도 있었다.
피라니아가 최근 강원도 횡성 마옥저수지에서 처음 잡혔다니 정신이 번쩍 든다. 누군가 관상용으로 기르다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래선 안 된다.
당국은 포획 과정에서 도망친 피라니아들이 있어 6일 저수지 물을 모두 빼내는 작업에 들어가는 등 소탕작전에 나섰다.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호우가 내리면 물이 넘쳐 하류로 흘러갈 수 있어서다. 피라니아들이 빠져나갈 가능성에 완벽히 대비해야 한다. 누군가가 다른 곳에 버렸을 수도 있는 만큼 인근 저수지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겠다. 외래 전염병인 메르스도 얕보았다가 큰코다치지 않았나.
박정태 논설위원 jtpark@kmib.co.kr
[한마당-박정태] 강원도 피라니아
입력 2015-07-07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