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려는 열정이 있어야 하고 헌신과 투지도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어려운 일을 좋은 생각으로 헤쳐 나가는 긍정적인 사고도 중요하다.”
18세 이하(U-18) 한국 축구 대표팀의 안익수(50) 감독이 밝힌 선수 선발 원칙이다. 안 감독은 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에서 열리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위한 로드맵을 밝혔다.
안 감독은 선수 선발 기준으로 인성(人性)을 꼽으면서 “성장기 선수들을 관찰하면 개인플레이가 강하지만 획일화된 부분이 있어 아쉽다”며 “어린 선수들의 성장은 사회에 영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선수가 잘한다고 무작정 뽑지 않는다. 대표선수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는 능력과 생각을 가진 선수를 선호한다. 그 이유는 더 낮은 연령대 선수들이 U-18 대표팀 선수들을 롤 모델로 삼기 때문이다.
안 감독은 기술적인 부분과 관련해 “공수에서 안정적인 상황을 만들 수 있는 1대 1 능력이 중요하다”며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는 공간압박 능력과 상대의 문제점을 찾아내 활용하는 기술적인 능력도 갖춰야 한다. 창의적인 사고를 가진 선수를 선발하겠다”고 말했다.
FC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뛰는 이승우(17)와 백승호(17)의 활용 방안에 대해선 “모든 환경은 열려 있다”면서도 “18세 형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선수들에게만 기회가 주어진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8월 열리는 JS컵 U-17 대회에서 이승우와 백승호를 점검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중순 U-18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안 감독은 여자 클럽(고양 대교), 여자 국가 대표팀, 성남 일화(현 성남 FC), 부산 아이파크 등 다양한 팀을 거치면서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안 감독은 지난해 안식년을 맞아 독일로 연수를 떠났다. 유소년 축구에 관심이 많았던 안 감독은 독일 유소년 축구를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U-18 대표팀을 이끌 준비를 한 셈이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U-20 월드컵 대표, 인성 보고 결정”… 안익수 감독 로드맵 밝혀
입력 2015-07-07 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