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들 안방서 첫 스윕승

입력 2015-07-06 03:30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려면 가장 낮은 곳부터 시작하라.”

프로야구 막내 kt 위즈는 바닥이었다. 창단 첫 승을 올리기 전까지 11연패를 당해야 했고 ‘승점 자판기’로 불렸다.

그랬던 kt가 달라졌다. 고대 로마 풍자시인인 푸블릴리우스 시루스의 말처럼 가장 낮은 곳에 있었던 kt가 높은 곳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달 5할대 승률을 보이더니 7월 다섯 경기에선 4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kt가 5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9대 2로 이기며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kt는 전날 승리로 승률 3할대 고지를 밟은 데 이어 이날 승리로 창단 후 처음으로 홈에서 스윕승까지 거뒀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이었다. 9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하며 올 시즌 두 번째 완투승을 거뒀다. 타선도 폭발했다. 장단 14안타를 터뜨리며 KIA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세 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다. 박경수는 이틀 연속 홈런을 날렸고 4안타를 몰아친 이대형을 비롯해 앤디 마르테, 하준호도 나란히 멀티히트를 때렸다.

대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 안지만이 한국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4년 연속 20홀드를 달성했다. 자신이 2014년에 세운 최소경기 20홀드 기록(35경기)도 새롭게 작성했다. 안지만은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7-4로 앞서 있던 8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안타 2개를 얻어맞았지만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올 시즌 34경기 만에 20홀드를 수확했다. 안지만은 지난 달 2일 포항 롯데전에선 개인통산 150홀드를 최초로 달성하기도 했다.

삼성은 12대 4로 LG를 제압하며 주말 3연전을 모두 챙겼다. 이날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른 최선호도 4타수 1안타 1득점 1도루로 코칭스태프에 눈도장을 찍었다.

잠실과 부산에서는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가 각각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넥센은 두산 베어스를 6대 5로 이겼고 SK는 롯데를 5대 1로 꺾었다.

한편 대전(한화 이글스-NC 다이노스) 경기는 비로 노게임 선언됐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