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李, 다시 웃었지만 인사 갈등 ‘불씨’ 여전

입력 2015-07-06 02:39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오른쪽)가 4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에서 이종걸 원내대표(왼쪽) 조부인 독립운동가 우당(友堂) 이회영 선생의 삶을 조명하는 전시회를 둘러본 뒤 이 원내대표와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담판회동으로 내분을 봉합했지만 갈등의 원인이 된 당직 인선 문제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 두 사람은 담판 이후 “당직 인선과 당무 운영에 소통한다”고 발표했지만 정책위의장 등 인선에 대해서는 견해차가 여전하다.

이 원내대표는 5일 기자들과 만나 “(인선은) 대표가 하셔야 한다”면서도 “추가경정예산안에 관한 이론이 커서 정책위의장의 역할이 크다. 유임이 됐든 새로운 사람이 됐든 서둘러 결론을 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반면 앞서 4일 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직 인선에 대해 “여유를 갖고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일단 회의에 불참하고 있는 유승희 최고위원을 설득해 최고위원회의부터 정상화한 다음 인선을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유 최고위원은 문 대표의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에 문제가 있다며 회의에 나오지 않고 있다.

정책위의장의 경우 비노(비노무현) 진영에서는 최재천 의원을 원하고 있고, 친노(친노무현) 진영에서는 강기정 현 의장의 유임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장 스스로도 유임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사무부총장 인선도 양측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당내에서는 우려와 비판이 나온다. 4·29재보선 전패 이후 당 쇄신 차원에서 단행하려 한 인사가 선거 패배 두 달이 지나도록 종결되지 못하고 늦어지고 있다는 목소리다. 또 주승용 최고위원과 정청래 최고위원이 ‘공갈’ 발언 논란 이후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는 데다 유 최고위원마저 회의에 나오지 않으면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3명이 직무를 중단한 것은 문제가 크다는 우려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지난 4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관련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문 대표는 관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사회에 절실하게 필요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인데 그것을 실천한 분들”이라며 “마침 (이회영 선생이) 이 원내대표의 조부이시기도 해서 더욱 뜻 깊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앞서 광주시 구의회 의장단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광주 분들이 단합해 달라는 주문이 많았는데 거의 다 정상화됐다. 주승용 최고위원 복귀 문제만 남았다”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