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헌법에 의해 움직이는 국회만들기 협조하라”… 갈수록 목소리 높이는 천정배

입력 2015-07-06 02:40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정국과 ‘성완종 리스트’ 수사 결과에 대해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야권 신당 논의의 중심에 서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행보로 읽힌다. 정동영 전 의원과의 연대설도 나오고 있다.

천 의원은 5일 “7월 6일은 국회 독립과 국가권력구조 정상화의 첫날이 되어야 합니다”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국회와 정당에 대한 부당한 외압을 행사하는 일을 중단하고 헌법과 법률, 상식에 의해 움직이는 국회를 만드는 데 협조해 달라”고 박근혜 대통령을 압박했다. 이어 새누리당에는 “대통령의 부당한 간섭을 일축하고 국회법 재의 표결에 참여해 헌법이 보장한 국회의원의 권한을 책임 있게 행사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며 표결을 촉구했다.

거부권 정국에 대해선 새정치민주연합과 같은 의견을 내고 있지만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해선 새정치연합과 확실하게 선을 긋고 있다. 천 의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성완종 게이트가 터진 4월 12일 지체 없이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며 “문재인 대표는 사건을 검찰 수사에 맡겨야 한다고 하더니, 여론이 안 좋아지자 그제야 기자회견을 열어 특검을 요구하는 납득할 수 없는 태도를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 초동수사가 엉망이었다면 이 사건에 대한 제1야당의 초동대응은 더 엉망이었다”고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정 전 의원이 중국에서 귀국해 고향인 전북 순창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연스레 천 의원과의 호남신당 창당 연대설이 흘러나오는 양상이다. 정 전 의원은 4·29재보선 패배 직후 출국했다가 지난달 중순 귀국, 전주 등 전북 내 지역구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천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정 전 의원과 접촉을 시도했었지만 개인적 친분 때문이었을 뿐 연대를 제안하려 한 게 아니었다”며 “지금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