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야 한다, 여름 입맛∼ 얼려 먹으니 속까지 얼얼

입력 2015-07-07 02:44
음료와 젤리, 과자, 과일 등 집에서 얼려먹을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과 간단한 조작으로 슬러시를 만들 수 있는 제조기들. 각 사 제공

전국의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식음료 업계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얼려 먹는 제품들을 선보이며 ‘쿨 마케팅’에 돌입했다. 또 가정에서 얼려 먹을 수 있는 도구들의 판매도 부쩍 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가 2013년 선보인 ‘얼려먹는 세븐’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올여름에는 다양한 제품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얼려 먹는 세븐은 이번 여름 100% 저당 제품까지 출시하면서 하루 15만개 이상씩 팔리고 있다. 서울우유의 ‘얼려먹는 짜요짜요’도 발효유를 얼린 제품이다. 이들은 몸에 좋은 유산균과 비타민 C, 철분 등 어린이를 위한 필수영양소는 듬뿍 들어 있고, 색소와 트랜스 지방은 뺐다. 빙과류 섭취가 많은 여름철 안심하고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어 엄마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슬러시처럼 냉동실에서 얼린 뒤 살짝 녹여 먹는 파우치 형태의 음료 제품도 등장했다. 환타의 ‘얼려먹는 환타’(오렌지와 포도), 카프리썬 ‘프리지스’(체리와 오렌지) 등은 달콤 상큼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미니 사이즈로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숟가락으로 떠먹는 젤리를 막대 모양으로 얼려 빨아먹도록 만든 제품들도 있다. ‘청우 밀키샤벳’은 딸기 사과 오렌지 포도 모양으로 돼 있어서 아이들이 재미있어 한다. ‘스퀴즈 잇 젤리스틱’은 포도와 복숭아 맛 이외에 리치 망고 등 열대과일 맛도 있다. ‘스페쇼우 젤리 스트로우’는 파인애플, 청포도, 망고, 딸기 4가지 맛이다. ‘폴라레티 후르츠 아이스바’는 딸기, 블랙체리, 레몬, 오렌지 맛이 있다. 냉동실에 얼리면 셔벗 느낌의 아이스 바로 즐길 수 있다.

얼려 먹는 과자도 있다. 크라운제과는 여름철 한정제품으로 얼려 먹는 ‘아이스하임’을 내놨다.

얼려 먹는 과일도 있다. 돌(Dole)의 ‘디퍼 시리즈’는 바나나와 파인애플을 한입 크기로 잘라 다크 초콜릿으로 코팅해 얼린 제품이다. 편의점 CU는 100% 태국산 카라바오 망고로 만든 천연 냉동과일 ‘트로피칼 망고바’를 내놓았다. 나무막대기에 과일을 꽂아 얼렸다.

얼려 먹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집에서 직접 얼려 먹을 수 있는 DIY(Do It Youself·가정용품의 제작·수리·장식을 직접 하는 것) 제품들도 다양하게 나와 있다. SK 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 마케팅 전효순 팀장은 6일 “급냉동이 가능해 제조 시간을 줄여주는 슬러시 메이커 등 아이디어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컵 안에 강력한 냉매제가 들어 있어 음료수를 담은 뒤 냉장보관하면 슬러시로 바뀌는 ‘라바 슬러시 제조기’(3만8800원)는 입소문을 타고 최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컵을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음료를 넣기만 하면 시원한 슬러시가 만들어지는 ‘프리미엄 퀵 슬러시’(6900원)도 있다.

G마켓 관계자는 “온라인몰에서는 특히 실리콘 등으로 제작된 다양한 디자인의 얼음틀이 저렴한 가격대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곰돌이 모양의 스틱으로 보는 즐거움을 안겨주는 ‘실리콘 곰돌이 아이스크림 틀’(7500원), 일명 ‘쭈쭈바’를 만들 수 있는 ‘실리콘 아이스 스틱’(6600원)도 인기 제품이다. 레몬, 보석, 기타 모양의 얼음틀(1790∼3390원)도 찾는 이들이 많다. 다양한 모양의 얼음틀에 탄산음료 커피 요구르트 등을 담은 뒤 얼리면 시판되는 제품 못지않은 맛과 모양의 빙과류를 만들 수 있다.

얼려 먹는 과일은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요리연구가 김외순씨는 “얼린 과일을 씻으면 영양 손실도 많고 모양도 망가지므로 깨끗이 씻은 다음 한번에 먹을 만큼씩 나눠서 냉동실에서 얼리면 위생적이면서도 맛있는 얼음 과일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얼려서 먹기 좋은 과일로 김씨는 바나나, 자두, 복숭아, 베리류를 추천했다. 수박은 조각으로 잘라 얼리면 과육이 망가지므로 주스로 만들어 냉동시키는 것이 좋다고 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