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찬홈 이어 린파·낭카 잇따라 북상… 9일부터 영향권

입력 2015-07-06 02:58

제9호 ‘찬홈’ 등 태풍 3개가 잇달아 북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9일부터 영향권에 들겠다.

기상청은 5일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85헥토파스칼(h㎩), 중심 부근 최대 풍속 27㎧의 찬홈이 괌 북쪽 약 80㎞ 해상에서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을 향해 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찬홈은 6일 괌 북서쪽 약 390㎞ 해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예측됐다. 8일에는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약 880㎞ 해상까지 진출하면서 최대 풍속 49㎧의 중형 태풍으로 발달하겠다. 기상청은 “찬홈이 북위 20도 부근 고수온 지역을 지날 때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나라 부근으로 이동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10호 태풍 ‘린파’도 필리핀 마닐라 북북동쪽 약 320㎞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다. 중심기압 985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 27㎧으로 중간 강도의 소형 태풍이다. 7일 대만 타이베이 남쪽 약 470㎞ 해상까지 올라오며 중형 태풍으로 커졌다가 9일 다시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괌 인근에서 제11호 태풍 ‘낭카’가 발생했다. 중심기압 990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 24㎧의 소형 태풍이다. 한반도 남해상을 향해 북서진할 것으로 예보됐다.

경로는 유동적이지만 3개의 태풍이 상호작용을 하면서 장마전선에 영향을 주겠다. 6일 밤 제주도를 시작으로 7∼9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에 어느 정도 비를 뿌리겠지만 완전 해갈에는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많은 비와 바람을 몰고 오는 태풍은 전국 하천의 심각한 녹조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한강의 경우 강수량이 적어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내리면 물길이 흘러 녹조도 다소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서울과 수도권은 8일 이후 적은 양의 비가 내릴 전망이어서 이 정도로는 녹조 해소에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