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총, 장로교의 날 학술 포럼 “진보·보수 나뉜 한국교회 통일관 반성”

입력 2015-07-06 00:37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대표회장 황수원 목사)는 3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스탠포드 호텔에서 ‘2015 제7회 장로교의 날’ 사전 행사인 학술포럼(사진)을 열고 평화통일을 향한 교회의 역할에 대해 토론했다.

발제 및 논찬자들은 광복 70주년과 선교 130주년을 맞은 올해 한국교회가 통일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정부와 교회가 함께 남북교류 사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통일에 대한 교리적 일고’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문병호 총신대 교수는 “한국교회는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일관성 있는 통일관을 갖지 못했다”며 반성을 촉구했다. 그는 “올해는 광복 70주년으로, 70이라는 숫자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면서 “70은 애굽에 내려간 야곱 가족의 숫자이고, 이스라엘 백성이 포로로 있던 해의 숫자이며, 종말을 다 채우는 숫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먼저 그리스도의 ‘진리’와 ‘의’ 가운데 하나가 돼야 한다”며 “하나님이 베푸실 ‘화평’을 ‘인애’ 가운데 소망해야 한다. 십자가의 능력을 강하게 붙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대사를 지낸 장기호 강남엘림교회 목사는 논찬에서 한국교회가 추진해야 할 주요 사업을 꼽았다. 먼저 정부와 긴밀한 협의 채널을 유지하고,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확대하며, 지원물자 분배에 대한 모니터링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요섭 총신대 교수는 “이념에 치우치지 않는 정확한 역사적 평가와 해석, 적절한 대안 제시와 실천 노력이 함께 진행될 때 한국교회가 통일이라는 시대적 요청에 대한 영적 책무를 다하고 ‘기독교다운’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술포럼은 7일과 9일 오전에도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다. ‘2015 제7회 한국장로교의 날’ 행사는 10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광복 70주년, 사랑으로 통일을 이루어가는 한국장로교회’를 주제로 열린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