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발표될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경쟁에서 하나의 티켓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14개 중소·중견 법인들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 업계에선 입지, 경영능력, 대기업 후보지와의 역학관계 등이 막판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제한경쟁(중소·중견) 부문 후보 법인 중 11개 법인의 면세점 후보 지역은 강북에 위치해 있다. 에스엠면세점(종로구 하나투어 본사), 파라다이스(중구 SK빌딩), 서울면세점(중구 맥스타일) 등 11개 법인은 명동, 동대문 등 외국인 관광객 필수 코스 지역을 내세웠다.
반면 하이브랜드듀티프리(서초구 하이브랜드쇼핑몰), 유진디에프앤씨(영등포구 MBC 건물), 심팩(영등포구 심팩빌딩) 등 3개 법인은 강북 이외 지역을 후보 지역으로 선택했다. 이들 지역은 개별 관광객들이 늘면서 새로운 관광 코스로 떠오르는 곳이다. 특히 강남의 경우 가로수길, 강남역 등은 20, 30대 유커(중국 관광객)의 새로운 관광 필수 코스로 자리 잡고 있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경영능력 등을 감안해 초기 투자비용 부담이 적은 기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이브랜드듀티프리와 에스엠면세점 등의 경우 모기업 소유 빌딩을 면세점으로 사용해 500억원 안팎의 임차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초기 투자비용과 함께 부채비율, 자기자본비율, 영업이익 등 모기업의 재무 상태도 대기업보다 주요하게 볼 것으로 예상된다. 시내면세점 중 중소·중견기업 매출은 2013년 2117억원에서 2014년 3013억원으로 46.6%나 증가했지만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면세점도 잇따라 발생한 만큼 사업의 지속성 여부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중소·중견기업의 경영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만큼 대기업 신규 시내면세점과의 역학관계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소·중견 법인의 경우 면세점 후발 주자인 데다 대기업 면세점과의 경쟁을 감안해 대기업과 중소·중견 면세점을 같은 지역에 허가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대기업 면세점 경쟁률의 2배… 14개 중소·중견기업 중 ‘황금알’ 주인은?
입력 2015-07-06 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