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브리핑] 그리스 투표 부결돼도 전염력 낮을 듯

입력 2015-07-06 02:03
금융시장의 눈은 그리스 구제금융안 찬반 국민투표 결과에 쏠려 있다. 증권사들은 국민투표 찬성 이후 긍정적 시나리오가 전개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 비관적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채권단 협상안이 통과될 경우 금융시장이 단기적으로는 안정되겠지만 그리스의 정치적 혼란을 감안하면 지속적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남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신증권 박형중 연구원은 “그리스 리스크는 심리적 불안 외에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대외 지불불능 위험을 안고 있는 일부 신흥국에 대한 불안감은 높아질 수 있지만 영향이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 신환종 연구원은 “7월 국민투표 이후 정치적 수습이 중요하다”며 “채권단 협상안이 통과되더라도 정치적 혼란이 계속돼 이슈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9일에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금통위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1.5%로 인하했기 때문에 이번 금통위에서는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의 관심은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치다. 지난 4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3% 포인트 낮춘 3.1%로 제시했던 한은이 또다시 전망치를 2%대로 낮출 가능성이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경기의 하방리스크가 커졌다”며 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다만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11조8000억원 편성 등 총 22조원에 달하는 부양패키지로 ‘3% 성장률 사수’에 나서 한은의 수정 전망치 조정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NH투자증권 박종연 연구원은 “수정 경제전망치는 추경 효과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7일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갤럭시S6의 초기물량 대응에 실패해 2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6월 의사록도 9일 공개될 예정이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