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서 아마존 육식 어종 피라니아 발견

입력 2015-07-06 02:58
국립생태원이 3∼4일 강원도 횡성 마옥저수지에서 포획한 피라니아. 연합뉴스

공포영화에 ‘식인물고기’로 등장하던 피라니아가 강원도 횡성의 저수지에서 발견됐다. 남미의 열대 육식어종인 이 물고기가 국내에서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누군가 관상용으로 들여와 기르다 저수지에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 당국은 이 저수지에 일반인 출입을 금지하고 포획 및 퇴치 작업에 착수했다.

환경부는 피라니아 3마리와 유사어종 레드파쿠 1마리가 발견된 횡성 마옥저수지를 폐쇄했다고 5일 밝혔다. 피라니아는 이빨이 면도날처럼 날카롭고 사람 이빨을 닮아 ‘인치어’라고도 불린다.

환경부는 피라니아가 장마철 호우에 저수지 밖 하천으로 유출되지 않게 주변에 그물망을 설치키로 했다. 강과 연결된 저수지 배수구도 막았다. 저수지 진입로에는 출입금지 펜스를 쳤다. 서식 중인 피라니아를 그물로 포획하고, 필요하면 저수지 물을 모두 빼낼 계획이다.

환경부는 피라니아가 인근 하천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최근 가뭄으로 마옥저수지 평균 수심은 1m 이하다. 가장 깊은 곳이 160㎝, 얕은 곳은 20∼30㎝에 불과해 저수지에 갇혀 지냈으리란 것이다. 원주지방환경청 관계자는 “저수지 배수구도 어류가 빠져나갈 정도로 크지 않아 외부 유출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국립생태원은 피라니아와 유사한 물고기가 잡혔다는 제보를 받고 3∼4일 현장 조사를 벌여 길이 15∼19㎝ 피라니아 3마리와 30㎝ 레드파쿠 1마리를 포획했다. 또 피라니아로 보이는 물고기가 낚시에 4차례 잡혔지만 물 위로 들어올리는 도중에 이빨로 낚싯줄을 끊고 달아났다고 한다. 잡힌 네 마리는 죽은 상태로 포르말린 용액에 보존됐다.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누군가 관상용으로 키우다 버렸을 것”이라며 “열대어종이라 우리나라 겨울 수온에 적응하지 못해 모두 폐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세종=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