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수 공무원의 버스사고 수습을 위해 현지에 머무르던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이 5일 숨진 채 발견됐다. 중국 당국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사고수습팀이 투숙한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 홍콩성호텔 보안요원이 이날 오전 최 원장이 호텔건물 외부 지상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40여분 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총괄 책임자인 그의 돌연 사망으로 유족들이 원하던 연수원 차원의 장례 절차가 어렵게 되는 등 사고수습 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최 원장의 사망 원인에 대해 현지에 파견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은 타살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버스사고 다음날인 2일 정재근 행자부 차관과 출국한 그는 사망자 10명의 유족과 장례 절차를 협의하고 조율하면서 압박감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희생자 시신 운구와 장례 절차를 놓고도 우리 정부, 중국 당국, 유족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안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지만 우리 수습팀은 최 원장이 심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호텔에서 투신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생전 공직자로서 합리적이고 온건한 성품으로 두터운 신망을 받은 그였기에 이번 비보는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가 마지막 남긴 말은 “내 가족 일처럼 사고 수습에 온 힘을 다해 달라”였다고 한다. 그의 유지를 받들어 사고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정부는 중국과 협조해 시신 운구와 유족 보상, 부상자 치료 등에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중국 공안과 함께 버스사고 및 최 원장 사망 원인을 꼼꼼하게 짚어보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사고 예방 매뉴얼 검토, 공무원 해외연수 타당성 조사 등 후속 대책도 내놓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방행정연수원의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사설] 엎친데 덮친격 중국 연수 공무원 사고 수습에 만전을
입력 2015-07-06 0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