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설 일축’ 한국도자기 김영신 대표 “매년 점검차 공장 멈춰… 노사가 합의해 결정한 것”

입력 2015-07-06 02:08

국내 1위 도자기 업체인 한국도자기가 지난 1일 충북 청주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창립 7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 위기설까지 나돌고 있다. 하지만 한국도자기 김영신(사진) 대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지난 3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도자기 서울 지점에서 김 대표를 만났다. 그는 “해마다 점검을 위해 공장을 멈췄었다. 다만 올해는 그 기간이 좀 길어진 것뿐”이라며 “8월 10일 재가동한다”고 밝혔다.

“특히 2013년과 2014년엔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3년 연속 적자를 낼 수 없다는 데 노사가 합의해 한 달간 쉬기로 했습니다.” 김 대표는 “한국도자기는 무감원 원칙을 지키는 ‘믿음의 기업’”이라며 “모두 함께 가기 위해 노사가 같이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면 이익률이 높아져 쉽게 흑자를 낼 수 있겠지만 창업주인 할아버지 때부터 청주를 지켜 온 향토기업의 맥을 끊을 수는 없다”고 했다. 세계적인 명품들도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 인도네시아 중국 태국 등지에서 도자기를 생산하고 있는 게 현실이지만 아직 해외 공장 이전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 최고의 품질을 발판으로 국내외 판매를 확대, 경영실적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도자기는 이달 말 상하이의 번화가 남경대로에 자리한 오리엔트쇼핑센터에 매장을 오픈하면서 중국에 본격 진출한다.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세계 유명 도자기 회사들과의 교차 판매도 샘플 교환 단계에 이르러 가시적 성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얍’ ‘트위그 뉴욕’ 등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젊은 감각의 브랜드를 개발해 내수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도자기는 현재 전 세계 30여개국 143개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세계적인 브랜드 ‘발렌티노’ ‘랄프로렌’ ‘휘슬러’ 등에 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OEM)으로 수출할 정도로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도자기의 대명사로 불리는 ‘웨지우드’ ‘포트메리온’ ‘레녹스’ 등에 무늬를 프린트하는 전사지를 수출할 만큼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