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경기도 남양주시 삼패동에 위치한 강북아리수정수센터 태양광 발전소. 물을 가둬 놓은 침전지 상부, 건물 옥상, 잔디밭 위 등 눈을 돌리는 곳마다 태양광 발전 모듈이 번쩍였다. 가로 1m, 세로 2m 크기의 태양광 모듈이 총 1만8630장 설치돼 있다. 면적으로 따지면 약 9만6000㎡로 축구장의 13배에 달한다. 여기서 생산되는 전력량은 연간 650만kwH로 4인 가족 기준 2180가구가 1년 내내 쓸 수 있는 규모다.
한화큐셀코리아와 OCI가 서울시로부터 유휴 부지를 빌려 지난해 6월 30일 준공했다. 시설용량 5.6㎿는 서울시 부지에 세워진 태양광 발전소 중 최대 규모다. 투입된 건설비는 140억원이다. 토지 매입비용 부담이 없고 순수 민간 자본으로 지어졌다. 시는 매년 1억4000만원, 향후 20년간 총 28억원에 달하는 부지 임대비용을 받는다. 지자체와 민간 사업자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사업 방식인 셈이다.
강북아리수정수센터 태양광 발전소 관리를 맡고 있는 박세관 한화큐셀코리아 소장은 “태양광 발전소 운영비는 약간의 관리비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신재생에너지가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시각에 대해 “이곳처럼 유휴 부지를 활용할 경우 충분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날씨에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연간 10억∼12억원의 매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태양광 발전소는 공사에 소요되는 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3월 15일 착공한 이 발전소는 공사 기간이 총 4개월도 걸리지 않았다. 박 소장은 “모듈, 지지 구조물 등을 조립식으로 지었기 때문에 실제 공사가 완료되기까지 필요한 시간은 1개월 정도”라며 “3개월 정도는 안전도 테스트와 시운전을 한 기간”이라고 설명했다.
이 발전소는 화력발전소에서 같은 양의 전력을 생산하는 데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 양을 연간 2930t 감축하는 효과도 있다. 기존 태양광 발전소들이 친환경을 표방하면서 광범위한 면적의 산림을 훼손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이곳은 예외다.
남양주=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原電 우리에게 무엇인가] 유휴부지 활용… 수익·환경 ‘윈윈 발전’
입력 2015-07-06 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