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를 정치적 이슈로 바라본 국민

입력 2015-07-06 02:57
국민들이 2009년 유행했던 신종플루와 올해 메르스 사태를 상반된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은 두 감염병이 유행한 시기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언급된 글을 분석한 결과 신종플루는 사회적 이슈나 건강문제로 인식한 반면 메르스는 정치적 이슈로 접근하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5일 밝혔다.

신종플루 때 SNS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인물은 박승철 당시 국가신종플루대책위원장이었다. 이어 의사 김우주 교수,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 등이었다. 이와 달리 메르스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황교안 국무총리, 노무현 전 대통령,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등이 뒤를 이었다.

언급된 단어도 신종플루 때는 ‘예방’과 ‘백신’, 메르스 때는 ‘환자’와 ‘정부’가 많았다. 유 교수는 “위기상황에서 시민들은 기본적으로 정보 욕구를 느끼는데 신종플루 때에 비해 위기 대응이나 소통이 잘 안 되는 신호가 감지되자 질병 자체보다 위기관리 주체인 정치권에 관심을 쏟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