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폐경여성의 체중조절법

입력 2015-07-07 02:33
윤현구 단국의대 제일병원 내과 교수
여성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50세 전후에 폐경을 경험한다. 폐경 전후 수년간을 갱년기라고 한다. 갱년기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신체적 변화가 체중 증가다.

전 세계 성인의 약 20%가 과체중인 반면 폐경 여성은 44%가 과체중 상태다. 폐경 후 에스트로겐의 분비 감소로 지방세포 생산이 늘어나는 것이 원인이다.

과체중은 체질량지수(㎏/㎡)가 23이상, 비만은 25이상일 때 또는 허리둘레가 85㎝ 이상인 경우를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폐경과 함께 몸 전체에 지방비율이 증가한다. 지방질은 주로 하복부, 엉덩이, 대퇴부에 모이는 경향이 있다.

비만한 폐경여성은 안면홍조, 가슴 두근거림, 숨참 등 폐경기 증후군을 겪기 쉽고 심장혈관 질환, 당뇨병, 관절염, 호흡기 기능장애, 요실금, 유방암, 자궁내막암, 췌장암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폐경 여성이 특히 체중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비만한 폐경여성은 자기 체중의 5∼10% 정도만 줄여도 비만 관련 질환을 피할 수 있다. 식이요법은 일반적으로 균형 잡힌 저칼로리 식단으로 1일 400∼600칼로리 감소를 목표로 삼는다. 고지방 음식을 피하고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방법이 권장된다.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 구성은 6대 3대 1의 비율이 알맞다.

규칙적인 운동을 비롯한 생활습관 교정도 중요하다. 운동은 체중감소 외에도 혈압, 지질대사, 혈당개선에 도움이 된다. 하루에 최소 30분 이상 운동을 하도록 한다. 어떤 운동이 좋을지는 주치의와 상의해 개인 맞춤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식이·운동요법을 열심히 했는데도 체중조절이 안 될 때는 약물사용과 수술을 시도할 수 있다. 약물요법은 체질량지수가 23∼25 이상인 상태에서 심장혈관계통에 문제가 있을 때 식이·운동요법의 일부로 고려된다.

단 약물요법은 보조적 치료로 체중조절의 1차 선택 수단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수술요법은 체질량지수 32 이상의 고도비만자에게 해당된다.

폐경기 여성이 여성호르몬요법 사용과 더불어 체중조절 효과를 얻는 경우도 있다. 갱년기(폐경기) 증후군이 심하고, 몸도 비만한 폐경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이 의외로 도움이 될 수 있다.

윤현구 단국의대 제일병원 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