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고 ‘졸음 운전’ 가능성

입력 2015-07-04 03:17
중국에서 발생한 지방공무원 연수생들의 버스 추락 사고의 원인이 무리한 운행에 따른 졸음운전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3일 귀국한 생존자들의 진술 등을 종합해보면 사고가 난 버스는 최근 사흘 동안 옌지(延吉)에서 지안(集安)까지 900㎞ 이상을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무리한 운행으로 인해 운전자가 사고 당시 졸음운전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운전미숙이나 과속, 차량 정비 불량에 따른 사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고 원인을 놓고 여러 진술이 나온 가운데 정부는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운전기사가 이미 사망한 데다 배상 책임 등을 의식해 중국 공안이 소극적으로 조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부상자를 제외한 지방공무원 103명과 지방행정연수원 인솔 직원 1명, 가이드 1명 등 105명은 이날 오후 4시50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행정자치부는 공항에 전담 의료진과 응급차량을 배치했다. 입국한 연수생들은 6∼8일 안정을 취하고 9일부터 지방행정연수원 중견리더과정에 복귀한다. 연수원은 심리치료가 필요한 사람에 대해서는 전문센터에서 치료받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중국에서 버스 사고를 당해 지린(吉林)성 지안시 병원에서 치료 중인 지방공무원 중상자 8명 중 1명은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렬 행자부 지방행정실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행자부 현지수습팀이 파악한 중상자는 하루 전보다 3명 많은 8명”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현지수습팀 말로는 1명의 상태가 나머지 중상자보다 좀 더 심각하다고 하는데, 위독한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린성 지안시에 파견된 총영사관은 이날 오전 지안시와 회의를 갖고 사망자 10명의 시신 보관·처리에 관해 논의했다.

김재중 기자,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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