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거기 계시는 하나님

입력 2015-07-04 00:18

2015년 7월 2일은 구세군이 창립 150주년을 맞는 날입니다. 구세군은 1865년 영국 런던에서 감리교 목사 윌리엄 부스(1829∼1912)가 창설한 단체로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복음주의 교회입니다. 부스는 당시 산업혁명의 여파로 암울했던 상황을 기술한 저서 ‘최암흑의 영국과 출로’(구세군출판부)를 내고 관료적 목회에 머물지 않고 대중을 향한 새로운 전도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구세군은 초창기부터 입으로만 복음을 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여겼습니다. 대신 버림받은 사람과 가난한 서민, 실의에 빠진 사람을 찾아가 구원하고 악한 세력과 싸우는 적극적인 선교 방식을 취했습니다. 지금 영국 런던에서는 구세군 창설 1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일부터 5일까지 ‘무한한 구원(BOUNDLESS)’을 주제로 ‘구세군 선교 150주년 기념 국제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대회에는 전 세계 120개국 1만5000여명의 구세군인이 참석했습니다.

오늘 본문으로 하나님 나라의 회복을 가능케 하는 주님이 어디에 계신지를 나누고자 합니다. 본문에서 이사야 선지자는 ‘그 때에’란 표현을 사용합니다. 이사야가 말한 그때가 언제를 뜻하는 것일까요. 이스라엘이 이국땅에서 포로로 희망 없이 살고 있는 그때를 말합니다. 당시 이들의 삶은 한마디로 ‘물 없는 사막’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사야 선지자는 “그 때에 맹인의 눈이 밝을 것이며 못 듣는 사람의 귀가 열릴 것이며 그 때에 저는 자는 사슴 같이 뛸 것이며 말 못하는 자의 혀는 노래하리니…”(5∼6절)라고 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주님 편에 있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며 주님의 지체가 돼 흩어져 나갈 때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그때에 주님의 나라, 즉 평강과 의의 나라가 회복될 것이란 메시지인 것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맹인, 못 듣는 사람, 저는 자들, 말 못 하는 자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당시 사람들의 생각으로는 전혀 변화될 수 없는 사람들이란 것입니다.

우리는 왜 변화를 경험하지 못할까요. 누구든지 장기적 침체를 겪으면 생각이 굳어집니다. 향상하려는 의지를 잃어버립니다. 항상 그 자리에 머물러 있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사탄의 전략이 있습니다. 사탄은 우리를 위협하고 파괴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신 희망을 빼앗아 에너지를 발산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기 힘들어집니다. 성경이 보여주는 하나님의 속성은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계시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헌신하며 일하시는 하나님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회복은 어떤 획기적인 전략이나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게 아닙니다. 그 이전에 먼저 새로운 생각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체험하기를 원하십니까. 우리가 희망을 가지면 하나님이 그곳에 계십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지금 이러한 비전을 보여 주면서 생각이 닫혀 있고 고착화된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재국 사관(구세군 대한본영 기획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