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원내대표 “당무 복귀”… 새정치연합 갈등 봉합

입력 2015-07-03 03:22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왼쪽)가 2일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에서 ‘국회법 개정안 재의결 촉구 캠페인’ 어깨띠를 맨 채 시민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오른쪽은 문재인 대표. 이병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2일 최재성 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을 계기로 촉발된 당내 계파 갈등 해소를 위해 담판을 가졌다. 문 대표의 인선에 항의하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던 이 원내대표는 3일부터 정상적으로 당무에 복귀키로 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부터 심야까지 시내 한 호텔에서 두 차례에 걸친 마라톤회동을 갖고 최근 당 내분 사태 해결을 위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당무 전반에 관해 격의 없이 의견을 교환하고 당의 통합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히며 이 원내대표가 당무에 복귀키로 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일부 당직 인선과 관련,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에 두 대표는 공감했다”며 “문 대표는 당직 인선 등 당무 운영 전반에 관해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과 원만히 소통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두 대표는 또 정책위의장 조직사무부총장 등 당직 인선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내대표는 총선 공천권 등을 포함해 최 사무총장의 권한 제한을 요구하는 한편 후속 당직 인선과 관련해 탕평 인사 등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또 회동에서 지난 5월 문 대표가 비노(비노무현)계를 비판한 ‘당원에게 드리는 글’이 적절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당시 해당 글에서 4·29재보선 패배 책임을 지라는 비노계의 주장을 ‘공천을 위한 지도부 흔들기’라고 비판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두 사람은 앞서 오후 4시30분부터 7시까지 이어진 1차 회동에서는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대화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1차 회동 결과 브리핑에서 “이 원내대표는 여러 가지를 두루 말했고 문 대표는 경청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이날 당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정치에 무능하고 권력에만 혈안이 된 박근혜정권에 보이는 것은 그저 손에 쥔 진흙투성이 칼자루뿐이다. 박근혜정권은 지금 그 칼을 기득권이 아닌 국민을 향해 휘두르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당은 그것을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임성수 최승욱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