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확진자 2명이 잇따라 나왔다. 메르스 유행이 ‘불안한 진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건 당국은 종식 시점에 대한 논의를 유보하겠다고 했다. 재난안전 당국인 국민안전처는 메르스 경보를 ‘주의’ 단계로 계속 유지한 보건 당국의 결정이 부적절했다고 평가했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일 “삼성서울병원 간호사인 183번 환자(24·여)가 메르스로 확진된 데 이어 또 다른 간호사 1명(24·여)도 국립보건연구원 검사 결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메르스 감염자는 모두 184명으로 늘었다. 그 절반에 육박하는 89명이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됐다. 의료진 등 이 병원 직원 감염자만 14명이나 된다.
183번과 184번 환자의 감염경로는 불명확하다. 간호사로 메르스 환자를 돌보며 보호장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거나 ‘제3의 감염원’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모두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달 17일이 돼서야 의료진에게 ‘레벨D 보호장구’를 지급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개인보호장구를 어떻게 입고 관리했는지, 확진자와 어떻게 접촉했는지, 아니면 또 다른 감염원이 있는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윤용선 국민안전처 재난대응정책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책설명회에서 “메르스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로 계속 유지한 것은 맞지 않았으며 ‘심각’ 단계로 올려도 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윤 정책관은 “보건복지부는 지역사회 확산이 아니라 의료기관 감염이라는 이유로 주의 단계를 유지했지만 현 매뉴얼로도 ‘전국적으로 감염병이 확산될 우려가 있으면’ 심각 단계로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처는 위기경보 단계를 탄력적으로 운용하도록 매뉴얼을 개선하기로 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불안스런 메르스 진정세 삼성서울 간호사 또 확진
입력 2015-07-03 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