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밴드 7이닝 무실점’ 넥센, 삼성에 영봉승

입력 2015-07-03 03:08

“최악의 야구를 했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 경기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넥센과 삼성은 지난 1일 4시간 38분에 걸친 대혈투를 벌였다. 양 팀 합쳐 안타 30개, 볼넷 11개로 타격전을 펼쳤지만 보기에도 민망한 실책이 속출한 게 문제였다. 타격은 넥센이 더 크게 입었다. 마무리 손승락 등 불펜 필승조를 모두 쓰고도 패했다.

염 감독은 “결국 실력차이다. 삼성은 어떻게든 이기지 않느냐”고 했다. 주중 3연전의 마지막 날 넥센은 전날 패배를 설욕하려는 듯 잔뜩 벼르고 나와 2대 0 승리를 거뒀다.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가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5회까지 버텨줬으면 한다”는 염 감독의 바람대로 7이닝 동안 안타 6개만 맞고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전날 7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던 넥센은 피어밴드의 호투 덕에 조상우 손승락으로 불펜 운용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특히 피어밴드는 단 하루만 휴식하고 마운드에 오른 상태였다. 3연전 첫날이었던 지난달 30일 피어밴드는 선발로 나섰지만 경기가 우천 노게임 선언되면서 1이닝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었다.

염 감독은 경기 후 “피어밴드가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며 “어제 경기 내용이 안 좋아 오늘 힘들 것이라 예상했는데 선수들이 집중해 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산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가 치열한 투수전을 펼쳤다. NC 선발 에릭 해커는 8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고 롯데 송승준은 7이닝까지 안타 4개만 맞고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1회 양 팀이 1점씩 뽑은 뒤 7회까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1-1의 팽팽한 균형이 깨진 건 8회 말이다. NC 박민우가 내야 안타와 도루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나성범의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균형을 깼지만 롯데가 9회초 황재균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승부는 9회말에 갈렸다. 선두타자 이종욱이 2루타로 출루한 뒤 지석훈의 끝내기 안타 때 홈으로 들어왔다. NC는 3대 2로 이기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문학에서는 SK 와이번스가 에이스 김광현의 호투와 외국인 타자 앤드루 브라운의 결승 홈런포로 kt 위즈에 5대 2 승리를 거뒀다. LG 트윈스는 ‘잠실 라이벌’인 두산 베어스에 7대 2로 이겼고 광주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안타 13개를 터뜨리며 KIA 타이거즈를 14대 7로 제압했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