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이병기 靑실장‘껄끄러운 대면’촉각

입력 2015-07-03 03:30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회 운영위원회가 무기 연기될 듯하다가 3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것으로 확정됐다. 청와대 측은 “참석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유 원내대표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껄끄러운’ 대면을 하게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조해진,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2일 오전 회동에서 운영위 소집에 합의했다. 오후에도 만나 7월 임시국회 소집과 추경안 처리 등 세부 일정을 논의했다. 새정치연합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단독으로 운영위를 소집하겠다는 고지가 나가자 (여당에서) 연락이 왔다”며 “운영위 정상화는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전날 “운영위 연기는 내가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연기 요구 이유에 대해서는 “그걸 몰라서 묻느냐. 지금 열어봐야 뻔한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청와대와 친박(친박근혜)계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는 유 원내대표가 위원장으로 참석하는 자리에 청와대 관계자들이 나오는 상황 자체가 어색하고, 야당의 공세가 불붙는 것도 보기 좋지 않다는 판단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 직전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를 불러 “야당과 상의해 운영위 개최 일정을 잡으라”고 지시했다. 새정치연합이 “집안싸움은 별도로 하라” “언제부터 청와대가 국회의 결산심사를 거부할 수 있게 됐느냐”며 강력 반발한 데 따른 결정이었다.

운영위가 열리면 여야와 청와대 간의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와 유 원내대표 사퇴 압박과 관련해 날 선 공방이 예상된다.

문동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