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소리 시끄럽다”이웃 살해

입력 2015-07-03 02:47
TV 소리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이웃집 담을 넘어가 이웃을 때려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이웃 주민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박모(34)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강북구 번2동 원룸에 사는 박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1시40분쯤 옆 주택에 사는 조모(50)씨가 TV를 크게 틀어놓자 찾아가 조씨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 집 앞에서 ‘TV 소리를 낮추라’고 소리치며 욕을 한 박씨는 조씨가 볼륨을 줄이지 않자 담을 넘어 들어갔다. 조씨의 가슴과 머리를 때리고, 쓰러진 조씨의 머리를 수차례 밟았다고 한다. 박씨는 쓰러져 있는 조씨를 그대로 놔둔 채 집으로 도망갔다. 조씨는 이튿날 오후 인근 주민에게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이마와 귀 부위에 폭력으로 생긴 결막하출혈이었다.

경찰은 탐문 수사와 인근 CCTV 영상을 분석한 뒤 박씨를 특정해 검거했다. 박씨는 사건 발생 5일 전인 지난 19일 조씨 옆집으로 이사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집에 있는데 TV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술을 마신 상태에서 흥분해 우발적으로 그랬다”며 범행 일체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