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역명추진위원회는 1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길 한 카페에서 회의를 열고 서울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명을 코엑스역으로 변경하라고 촉구하는 전단지 5만장을 배포하기로 결정했다.
코엑스역명추진위는 ‘도둑맞은 코엑스역명 시민주권으로 되찾자’는 A4 용지 크기의 전단지를 10대 중앙일간지에 삽입해 강남구 전역에 3회 배포키로 했다. 전단지에는 지난해 1월 강남구청이 실시한 역명 여론조사에 봉은사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 서울시 지하철 역명제정 기준에도 맞지 않는 봉은사역명의 문제점 등이 들어 있다.
코엑스역명추진위는 또 정보공개를 청구해 서울시지명위원회 회의록을 받기로 했다. 강남구청에는 새로운 여론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이 조사결과를 받으면 서울시에 역명 재개정 자료로 제출하기로 했다. 코엑스역명추진위원들은 오는 8일 강남구청 앞에서 가두시위와 서명 작업을 벌이고, 강남구의회 의장과 면담을 추진한다.
공도현 대변인은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한전부지 개발을 거론하며 코엑스 앞 영동대로를 강남개발의 핵심 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그런 신 구청장이 코엑스 사거리에 들어서는 지하철역명을 봉은사역으로 제안하는 이율배반적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공 대변인은 “봉은사 미래위원장 출신인 박원순 서울시장도 역명을 잘못 제정한 책임을 신 구청장에게 떠넘기고 있다”면서 “신 구청장과 박 시장이 각각 총선과 대선의 꿈을 꾸고 있다면 봉은사역명 문제부터 빨리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김상호 위원장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사회적 혼란이 있어 시민들의 건강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코엑스역명추진위도 잠시 활동을 중단했다”면서 “이제 활동을 재개해 코엑스역이라는 단독 역명으로 개정될 때까지 집중적으로 활동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코엑스역명추진위는 역명개정 서명운동에 1만217명이 참여했다고 보고했다(cafe.naver.com/coexstation).
글·사진=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관련기사 보기]
“봉은사 아닌 코엑스역으로” 전단지 5만장 배포하기로
입력 2015-07-03 0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