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연속 ‘꽝꽝꽝’… ‘추추트레인’ 다시 폭주

입력 2015-07-03 02:04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가 2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시즌 11호 홈런을 날린 추신수는 개인 통산 두 번째로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AFP연합뉴스

‘추추 트레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33)가 폭주기관차처럼 무섭게 달리고 있다.

추신수는 2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스 파크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3회 솔로 홈런을 날렸다.

주로 상위 타선에 배치됐던 추신수는 7번 타자로 나왔다. 평소 좌완 투수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 타순에도 반영됐다. 상대 선발은 대만의 좌완 천웨인이었다.

추신수는 3회 첫 타석에서 4구째를 받아쳤고 공은 123m를 날아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 담장을 넘어갔다. 시즌 11호 홈런인 동시에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달성한 3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추신수는 신시내티 레즈 소속이던 2013년 4월 LA 에인절스와의 경기부터 워싱턴 내셔널스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렸다.

최근 홈런 기세를 이어간다면 올 시즌 21개 이상의 홈런을 칠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10년 기록한 22개다.

그러나 홈런을 제외하고는 전성기 시절 추신수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이야기도 많다. 야수에게 필요한 5가지 재능(타격의 정확성과 파워, 주루 능력, 수비력과 강한 어깨)을 모두 갖춘 선수라며 ‘5툴 플레이어’로 각광받던 추신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일단 빠른 발로 재미를 봤던 추신수는 올 시즌 단 하나의 도루도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1, 2번 타순에 나와 출루에 집중했던 추신수가 요즘은 장타에 더 신경을 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추신수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꾸준히 두 자릿수 도루를 성공했다. 2010년엔 22개나 됐다. 지난해엔 부상으로 3개에 그쳤다.

출루율도 떨어졌다. 2013년 신시내티에서 추신수의 출루율은 0.423으로 내셔널리그 전체 2위였다. 현재 출루율은 0.315다. 선구안이 좋지 않다 보니 볼넷으로 나가는 상황은 줄었고 삼진을 당하는 경우는 많아진 탓이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추신수는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들어오는 공에 배트가 나간 비율이 26.9%로 메이저리그 초창기인 2006년(27.6%)에 이어 최고 수치를 보였다. 반대로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오는 공을 맞힌 비율은 79.3%였다. 2013년에는 87.7%나 됐다. 자연히 삼진도 많다. 70경기에서 77개나 된다.

추신수는 이날 4회와 7회에 좌익수 플라이와 3루 땅볼로 물러났다. 팀은 2대 4로 역전패 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