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 항일 의병운동을 기리는 기념사업이 광주에서 본격화된다. 2010년 의병의 날(6월 1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체계적인 선양작업에 나선 것은 광주가 전국에서 처음이다.
광주시의회는 “한말 일제에 맞선 의병운동 정신을 본받고 선열들의 숭고한 업적을 계승하기 위한 기념사업 조례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조례는 그동안 민간단체와 후손 위주로 이뤄진 항일 의병운동 기념사업을 지자체가 추진하는 제도적 근거가 될 전망이다.
시의회는 이를 위해 지난 1일 ‘한말 의병운동 기념사업 지원 조례안'을 상임위에 상정했다. 조례안은 의병운동 업적 계승, 관련 교재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시행 등 시장과 교육감의 책무를 규정했다. 한말 의병 운동기록의 보전과 계승을 위해 관련 유적지 발굴·관리, 역사적 자료 수집·보존·전시 및 조사연구, 의병운동에 대한 교육과 홍보, 기념식 개최 등의 사업을 추진하도록 했다. 단체장의 의병운동 계승을 위한 기념일 지정과 관련 행사 개최도 명문화했다.
이와 함께 의병 운동 관련 건축물과 조형물, 사적지 등을 보전하고 의병운동 정신의 계승·발전을 위해 민간단체 등에 관련사업을 위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정현 의원은 “호남의병 정신은 광주전남지역 3·1운동과 광주학생독립운동으로 이어졌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역시 여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조례 제정을 계기로 의병정신의 선양과 계승을 위한 다양한 기념사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광주시의회, 항일 의병운동 기념사업 본격화
입력 2015-07-03 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