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한국 女축구, 나주에서 대∼한민국… 이금민 등 앞세워 체코에 3대1 승

입력 2015-07-03 02:25
제28회 하계유니버시아드 개막을 이틀 앞둔 1일 저녁 광주광역시 서구 금화로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화려한 조명과 함께 개막식 리허설이 열리고 있다. ‘창조의 빛, 미래의 빛’이라는 슬로건 아래 3일 개막되는 이번 대회에서는 21개 종목 272개의 금메달을 놓고 세계 대학 스포츠 선수들이 12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2일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광주U대회) 한국과 체코의 여자축구 A조 조별리그 1차전 경기가 열린 전남 나주공설운동장 관중석에선 앳된 초등학생들의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광주U대회 개회식은 3일 공식 개최되지만 축구는 하루 일찍 시작됐다. 이번 대회 첫 경기다.

경기가 시작되기 한 시간 전부터 어린이들과 학부모 300여명이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펼쳤다. 특히 나주 영강초 학생들은 전교생 200여명이 단체로 와 태극기와 체코 국기를 흔들며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에 환호했다. 한국 선수들이 쓰러지거나 공을 빼앗기면 안타까운 탄식이 터졌고, 드리블을 할 때면 “파이팅”이라는 소리가 나왔다. 이 학교 4학년 김희성(11)군은 “어제 학교에서 직접 색연필로 태극기와 체코 국기를 그려서 가져왔다”면서 “한국이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막상 경기는 잘 풀리지 않았다. 전반 40분 페트라 이바니코바에게 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갔다. 여기저기서 “아쉽다. 동점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들렸다. 후반 들어서도 응원은 그치지 않았다. 이에 힘을 얻은 듯 한국은 후반 25분 주장 이정은이 체코의 왼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반칙을 얻어냈고, 곧바로 김담비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43분 이금민이 역전골을 성공시키자 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이어 1분 뒤 장슬기가 추가골을 얻어냈다. 결국 한국이 3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전·후반 90분이 끝날 때쯤 아이들은 전광판 시계를 보며 큰 목소리로 “5, 4, 3, 2, 1” 카운트를 세기도 했다. 유승원(12)군은 “지다가 이기니까 기분이 더 좋다”며 “다음 경기할 때에도 와서 한국을 응원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 여자축구는 지난달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첫 승과 16강 진출의 신화를 이룬데 이어 광주U대회에서도 메달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홍상현 감독은 “역전승을 해서 팀이 분위기를 타는데 더 좋을 거 같다”며 “이번 대회는 홈에서 열리는 만큼 메달권 진입은 물론이고 그 이상의 성적까지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축구 대표팀도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대만에 3대 1 완승을 거뒀다. 나주=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