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워제네거 “터미네이터, 내 연기인생의 전환점이라 큰 애착”

입력 2015-07-03 02:58 수정 2015-07-03 18:21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개봉에 맞춰 한국을 찾은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2일 서울 강남구 리츠칼튼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왼쪽은 여주인공 에밀리아 클라크. 연합뉴스

‘터미네이터’의 히어로 아널드 슈워제네거(67)가 한국을 찾았다. 슈워제네거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개봉일인 2일 서울 강남구 리츠칼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은 여러 차례 방문했고 김지운 감독 같은 훌륭한 감독과 멋진 작업을 한 적도 있어 돌아오게 돼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13년 2월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라스트 스탠드’의 주연배우로 서울을 찾은 이후 2년여 만에 방한했다. 2003∼2011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그는 주지사 시절인 2010년 정치적으로 한국을 찾기도 했다.

환갑을 넘긴 지 한참이지만 그는 여전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동을 하면서 액션 배우로서 몸을 만드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이번 영화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첫 작품이 나온 지 30년 넘게 지났고, 이야기가 훌륭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창의적인 구성, 긴장감, 놀라운 감정들의 움직임이 있는 시나리오와 반전이 있는 액션 신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터미네이터’는 자신의 연기생활 전환점이기에 애착이 더욱 간다고. 오스트리아 출신인 그는 보디빌더로 활동하다 미국으로 건너가 배우로 전향했다. 근육질 몸매로 ‘코난’에 이어 ‘터미네이터’를 통해 액션 스타의 자리를 굳혔다. 주지사 퇴임 직후 배우로 복귀해 ‘터미네이터’ 후속편, ‘익스펜더블’ ‘사보타지’ 등에 출연했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기계와 인간이 펼치는 1984년, 2017년, 2029년의 전쟁을 동시에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다음 터미네이터에 대한 질문에 그는 “이번 작품이 얼마나 사랑받는지에 따라서 앞으로가 결정될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제작해서 내놓기보다 팬들로부터 충분한 기대와 수요가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여주인공 새라 코너를 연기한 에밀리아 클라크(28)도 함께 한국을 찾았다.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어머니 대너리스 역을 맡아 익숙한 배우다. 이번에도 어머니 역할을 맡게 된 데 대해 그는 “우리 어머니가 훌륭한 역할모델이 돼 줬기에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로봇 T-1000 역할을 맡은 이병헌에 대해서는 “정말 연기를 하는 건지 놀랄 정도로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