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싸움이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양 팀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KIA는 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6대 1로 완승을 거뒀다. 2연승을 거둔 KIA는 시즌 성적 36승 35패가 돼 한화(38승 36패)와의 격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반면 한화는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5위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
KIA는 1회말에만 홈런포 두 방을 때려내며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 신종길의 선두타자 홈런에 이어 2사 1루에서 이범호가 좌월 투런포를 작렬하며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마운드에선 임준혁이 빛났다. 임준혁은 5이닝 동안 4안타와 볼넷 하나만 내주고 삼진 3개를 빼앗으며 1실점으로 막아 시즌 4승(1패)째를 챙겼다. 임준혁은 올해 4승 중 2승을 한화전에서 거둬들여 ‘천적’임을 입증했다. 임준혁에 이어 나온 최영필과 김광수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KIA 김기태 감독은 “투수들 모두 호투해 줬고, 타선에선 찬스에서 집중력이 돋보였다”고 흡족해 했다.
반면 한화는 공격에선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고, 수비에선 어이없는 실책이 나오면서 경기를 내줬다. 한화는 5안타 빈공에 시달렸다. 한화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5회초 1사 후 이성열과 주현상, 권용관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계속된 1사 1, 3루 찬스에서 허도환의 스퀴즈번트 때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돼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화는 수비에서도 1-3으로 따라간 5회말 김주찬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킨 뒤 투수 폭투와 브렛 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안타 한 개 없이 한 점을 더 내줬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타자들이 못 쳤다”는 짧은 말을 남기고 경기장을 떠났다.
또 다른 5위 경쟁 팀인 SK 와이번스는 꼴찌 kt 위즈에 2대 4로 덜미를 잡혔다. 이로써 SK는 시즌 성적 35승 36패로 5할 승률이 무너지며 공동 6위에서 7위로 순위가 한 계단 떨어졌다.
선두 싸움도 요동치고 있다. NC 다이노스는 롯데 자이언츠에 3대 4로 경기를 내주고 3연패에 빠졌다. 41승 31패 1무로 이날 LG 트윈스를 8대 4로 제압한 두산 베어스(41승 30패)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NC는 8회말까지 3-2로 앞섰지만 9회초 유격수 손시헌의 뼈아픈 송구실책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연장 접전 끝에 넥센 히어로즈를 13대 10으로 물리쳤다.
광주=모규엽기자
hirte@kmib.co.kr
KIA “한화, 5위 자리 넘겨라”
입력 2015-07-02 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