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나흘째 확진자 ‘0’… 병원 138곳 요양급여비 선지급키로

입력 2015-07-02 02:42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자가 나흘 연속 나오지 않았다. 메르스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메르스 때문에 경영 어려움에 처한 의료기관을 지원하기 위해 건강보험 요양급여 비용을 선지급하기로 했다. 또 외국인 관광객 단체비자 수수료 면제 등 메르스로 위축된 국내 관광산업 지원대책도 내놨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지난 26일 강동경희대병원 간호사인 182번째 환자(27·여) 이후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사망자도 추가되지 않아 33명(치사율 18.1%)을 유지했다. 95번 환자(76)와 136번 환자(67)가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자는 모두 97명으로 늘었다.

지난 1주일 사이 추가 확진자는 1명 혹은 0명에 그쳐 뚜렷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집단 발병이 우려됐던 강동성심병원이나 카이저재활병원에서 아직 환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강동성심병원의 경우 ‘잠재적 슈퍼 전파자’였던 173번 환자(70·여·사망)가 전파한 바이러스의 최대 잠복기가 6일이라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카이저재활병원도 170번 환자(77)의 최대 잠복기까지 사흘 남았다. 이 때문에 보건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당국은 의료기관 지원에 착수했다. 30일 건강보험 재정운영위원회를 열고 감염병 관리기관 및 메르스 환자 발생·경유병원 138곳을 대상으로 7월과 8월 2회에 걸쳐 2개월분 요양급여 비용을 선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법무부는 6일부터 3개월간 중국 등의 단체관광객의 비자 수수료를 면제키로 했다. 비자 수수료 면제 정책은 처음이다. 지난 3∼6월 발급된 단수비자(일회용 비자) 유효 기간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렸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